글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분들에게
내가 대학을 간 이후 고교 동기, 후배, 선배 그리고 내가 아는 몇몇의 동생들까지 꾸준히 토론하는 몇가지 주제가 있다. 그것들 중 하나는 대학이다.
난 중학생때까지 대학을 가면 인생의 다음길이 자동으로 나오는 줄 알았다. 그 기준이 바뀐건 중학교 3학년 때 쯤이었다.
난 중학교 재학당시 성적도 중간 딱히 정말로 잘한다고 하는게 딱히 없는 게임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여느 학생들이 그렇듯 말이다. 그러던 중 어느날 진짜 아무런 계기가 있을리 없었던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대학에서 뭘 배울려 하는걸까"
그 생각이 드니 불현듯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옛날 철학자들이 죽음에 대해 처음 견해를 가지고 이해할려 했을때가 이런 느낌이지 싶다. 안보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 바로 그것이었다.
그리고 그날 밤 난 대학에 가서 배울 것을 정했다.
[건축, 도시 설계사가 되고 싶다.]
저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 나는 이후 2주만에 인문계에서 농업계 고등학교로 진로를 바꾸었다. 물론, 부모님과 중학교 선생님들의 반발은 거세었다. 어머니의 경우 3달에 가까운 시간동안 나와 말을 하지 않았고 담임선생님께서는 원서를 쓰는 당일날 까지 한번더 생각하라 나에게 타일렀다. 하지만 무슨 깡인지 모르겠지만 난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나는 고교에 진학했다.
진학할 학교가 결정난 뒤 반편성 배치고사라는 시험을 준비하자는 친구들의 의견이 있었다. 나 역시 일부는 동의 했지만 난 그러한 목적으로 학교를 정한게 아니었다. 사실 배치고사는 어찌되었건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도면부터 유명건축물의 사진, 신기술, 그저 모으기만 했다. 읽을줄도 모르는데 당시에는 읽어봤자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내가 만족할 양이 모인다음 컴퓨터를 끼고 자료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모르는 내용을 인터넷 검색을 해가며 이해를 했다. 이상하게 공부라는 기분이 아니었다. 뭔가 소설책을 읽는 기분이 들었고
중간을 넘어가자 조금씩 용어들이 익숙해져 나갔다. 점차 속도는 붙고 같은 내용을 다른 방식으로 적용하는 법을 알게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당시 쌓은 지식을 토대로 고교에서 전공과목을 수월히 진행했다. 기초과목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은 차례로 필요에 따라 따라들어왔다. 개 개별이 아닌 그야말로 필요에 의한 내가 요구하는 지식을 위한 공부의 시작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중간중간에 창업과, 경영, 동식물의 생리같은 것을 배우기는 했으나 다른 부분의 이해도가 높아지니 그역시 점차 이해하는게 빨라져 갔다.
그리고 고교 3년이 그렇게 지나갔다. 난 나름 이름있는 수도권 대학에 진학했고 밑에서 다룰 이야기를 겪은후 조용히 졸업했다.
내가 원하지 않은 공부의 부분도 있었지만 공부가 아닌 경쟁이라는 관점을 가진 녀석들의 행동이 불편해서였던게 더 큰것 같다. 그리고 고교시절 나의 공부를 도와주었던 설계사무실과 관련된 분을 통해 취직을 했다.
물론 아직도 그분에게는 내가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잔소리를 듣고있다. 하지만 난 그런 분위기가 아직도 싫다. 그리고 간단하게 대학을 안간 친구들이 듣는 말에 대해 내가 평소에 답하는 것들이다.
Q1.대학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 친구라던가, 동아리활동이라던가 그런것들
A. 아니다. 자기의 집이 넉넉해서 공부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는게 아니라면 고등학교보다 더 심한 경쟁사회라는 것을 조금만 있으면 알게 될것이다. 이유는 모르지만 자신의 득실을 어느센가 따지고 있고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여기는 동기들을 보게 되었다. 내가 대학을 다니고 학과 내외에서 교수들을 제외한 학생들만 따졌을때 공부에 관심이 있으면서 타인과 함께 성장을 원하는 사람은 1~4학년포함 대략 280명 내외에서 단 6명밖에 없었다. 그들의 속을 다 알 수는 없었겠지만 어느정도 내자신의 실력이 있었기 때문에 상위 그룹과 같이 움직일 수 있었으나 1학기가 끝날쯤 난 그들에게 거북한 기분을 느끼고 노력하는 복학생 선배들과 자신이 재능없다며 한탄하던 동기에게 갔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한 2학기가 끝날쯤 상위 그룹은 날 저격한다는 느낌을 선배들이 알게끔 하고 있었다. 물론 나역시 그 선배들에게 상황을 듣고 그들에게 대놓고 모멸감을 느끼는것을 보여주며 철저히 그들과 거리를 두며 4년을 마쳤다. 나의 경우는 대학이 오히려 내가 더 배울 수 있는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양한 경우가 있지만 나로써는 그랬다.
Q2. 대학을 졸업하지 않으면 취직 할 수 없다.
물론 어느정도 취직이나 그이후 승진의 과정에서 불이익이 있다는 건 나도 직접 보고있고 틀린 말이 아니나,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고졸자와 대학졸업자의 차이는 그만큼 무언가 더 준비를 했다. 라는 인식이다. 자신의 목표와 길이 확고하고 그 일에 대한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다면 스스로 발전을 하면된다. 실제로 나의 고교시절 친구와 그리고 대학시절 자퇴를 선택한 친구는 자신의 개발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고 나역시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에게는 혀를 내두른다. 스스로 공부를 하고 발전시키며 끝없이 노력한 사람은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실제로 증명해 냈고 현재 그들중 몇은 국내외에서 인정받으며 나이대 또래보다 높은 직위와 책임을 부여받고 있다.
결론은 대학을 가던 안가던 졸업이후 자기자신의 발전에 힘을 써야 한다. 물론 단순히 토익이나, 자격증이 아닌 자신의 실력을 목적으로 둔 자기발전이다. 그외의 영어나, 관련된 기술들은 부과적인 사항일뿐 결코 실력보다 우선시 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고교 졸업이후 커피가게의 바리스타교육을 맡고있는 군동기가 나에게 한 말로 마무리 하겠다. 관심이 있으면 노력이 아닌 선택을 하게되고 그 선택과 선택에 따른 결과를 다른사람들은 노력이라 말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노력이 아니다. 자기자신이 살아있고 생각을 하며 무언가를 갈구하고 이루어내는것의 증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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